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제외)의 연체율이 2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하락(13.96%→9.47%)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개선(-0.75%)된 반면 할부금융, 리스자산 및 가계대출 연체율은 소폭 올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여전사(59개사) 연체율은 3.05%로 지난해 말(3.00%) 대비 0.05% 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 2008년 말 4.56%에서 2009년 말 3.94%, 2010년 말 3.83%, 지난해 말 3.00%로 지속 감소했지만 지난 3월말 3.04%로 오르는 등 올해 들어 상승 추세다.
고유자산에 속하는 할부금융과 리스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0.22%포인트, 0.30%포인트 높아진 2.02%, 2.12%를 기록했으며 신기술금융 만이 같은 기간 3.01%에서 2.23%로 0.78%포인트 줄어 들었다. 기타자산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은 0.15%포인트 늘어난 3.64%, 기업대출은 0.75%포인트 준 4.28%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중 여전사의 경영상황은 전반적인 실물경기 및 내수위축 등에 따라 할부·리스 등 고유사업 부문 업황이 부진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정자기자본 비율 및 대손충당금 적립본률(130.4%) 등으로 볼 때 전체적인 손실흡수 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6월말 기준 조정자기자본 비율(경영지도기준은 7% 이상)은 지난해 말(15.9%)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16.5%로 집계됐다. 조정자기자본 비율은 회계상 총자산 및 자기자에 조정항목을 가감해 위험자산 규모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산정한 수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대손충당금 실적립액으로 대손준비금 포함(2조3000억원) 대비 대손충당금 요적립액(1조7000억원)이다.
상반기 여전사의 당기순이익은 5684억원으로 전년 동기(5709억원) 대비 25억원(0.4%) 감소했다. 리스(시설대여) 등 고유자산 및 대출자산 수익이 증가(증가세는 둔화)했으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여전사의 대손비용은 79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983억원)보다 14.1%(984억원)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총 비용도 1.8%(786억원) 증가한 4조4128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영업현황을 살펴보면 할부금융 신규 취급규모(4조4000억원)는 전년 동기(4조7000억원) 대비 5.9%(2793억원) 감소했다. 주택(1888억원), 기계류(444억원), 자동차(488억원) 등 전반적인 신규 취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할부금융(3조9000억원)은 전체 할부금융 취급규모의 89.1%를 차지한다.
리스 신규 취급규모(4조6000억원)도 자동차(3143억원), 산업기계(669억원) 등 대부분의 신규 취급 규모가 축소되면서 같은 기간(5.0조원) 대비 8.6%(4342억원) 줄어 들었다. 신기술사업금융 역시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신규 투·융자액이 3220억원으로 전년 동기(4099억원) 대비 21.4%(879억원) 떨어졌다.
금감원은 “향후 할부·리스 등 고유업종 관련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기업 및 가계의 대출수요 또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전사의 건전성 및 자산증감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