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 대표가 모바일 게임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넥슨이 모바일 게임사에 대한 인수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대표는 지난 6일 대구에서 열린 ‘KOG 아카데미’에 참석해 “경쟁력 있는 해외 게임업체에 대한 인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얘기는 김 대표가 얼마 전 방문했던 ‘앵그리버드’의 개발사 ‘로비오’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흘러나왔다.
김 대표는 “로비오가 앵그리버드의 후속 작품으로 배드 피그를 내놓는다”며 “새들의 공격을 받은 돼지들의 반격이라는 콘셉트가 신선하고 기발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로비오와의 만남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얘기는 깊게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어떤 업체든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다보면 협력이나 투자, 더 나아가 M&A도 이뤄질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온 넥슨이 취약점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는 모바일 분야 공략을 위해 경쟁력 있는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앵그리버드’로 큰 성공을 거둔 로비오를 언급한 것이 바로 김 대표의 국내 및 해외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넥슨은 과거부터 계속 부족한 사업 역량을 탄탄한 기반을 가진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을 통해 메꿔왔다.
지난 2010년 7월 넥슨은 FPS게임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의 지분 52%를 약 1192억여원에 인수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지난해에는 ‘프리스타일’시리즈로 캐쥬얼 스포츠게임분야에서 승승장구하던 JCE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스포츠 게임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무엇보다 지난 6월 리니지, 아이온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등극하며 게임 시장은 물론 M&A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후에도 글로벌 스포츠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의 ‘블리자드’에 대한 인수 루머가 지속됐지만 넥슨측은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 게임 업계는 넥슨에 대한 이 같은 소문이 당장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모바일 게임사 인수는 사실상 넥슨의 경쟁력 강화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넥슨인 만큼 모바일 게임사에 대한 넥슨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미국 모바일 게임사 ‘백플립스튜디오’에 대한 인수여부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넥슨 측 관계자는 “백플립에 대한 인수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다양한 업체와의 통상적인 사업적 만남은 과거에도 지속돼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