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라디오 인터뷰에 대해 “모든 것을 과거사로 돌리고, 남 탓하는 정치인의 끝을 보여줬다”고 혹평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박 후보가, 역사적 사실과 그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회피 또는 부인하는 것은 그의 헌법의식의 부재를 반증한다”며 “과연 그가 국가 지도자로서 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케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마치 역사의 심판자, 사건의 종결자가 돼 나와는 무관하다는 박 후보의 모습에서 원칙과 신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 측 윤관석 대변인도 “박 후보가 무책임, 무원칙의 역사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을 일삼을 것이라면 박 후보는 대통령 꿈을 접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앞서 박 후보는 MBC 라디오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5·16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5·16 그 당시 상황을 봤을 때 내가 그때 지도자였다면, 이런 입장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이나 판단을 했을까 생각하면서 객관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유신에 대한 질문에는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까지 하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했다.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답했다.
과거 박 후보는 한나라당 당 대표 시절 2004년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 인터뷰 내내 손석희씨와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다. 이날 방송은 5년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