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넝쿨당’이 남긴 것 ②양정아-김원준, 실패한 인생은 없다

입력 2012-09-10 14:29 수정 2012-09-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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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이 가족 구성원들의 화합이라는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8회 대장정 을 이어오면서 시청자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안방에 온기를 더한 ‘넝쿨당’이 남긴 의미를 커플별로 되짚어 봤다.

▲사진='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송캡처

◇양정아-김원준, 실패한 이들의 고군분투 = 누구나 한 번의 실패는 겪을 수 있다. 그 실패로 인해 스스로의 삶과 정신을 통째로 나락으로 떨어트리지 않는다면 재기 가능성은 충분하다. 극중 방일숙(양정아)과 윤빈(김원빈)은 실패를 겪은 이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한때 잘나가던 반짝 스타 윤빈(김원준)은 패배의식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우연히 자신의 팬 일숙(양정아)을 만난다. 둘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았다. 전업주부였던 일숙은 바람난 남편으로 인해 돌연 세상에 내던져진다. 그러나 우연히 만난 윤빈 매니지먼트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일숙은 타고난 착한 심성으로 윤빈의 재기를 돕는다. 그것이 그녀 자신의 재기 노력이었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화려한 무대 위, 그 뒤안길에서 쓸쓸하게 기타하나 메고 옥탑방을 전전하던 윤빈은 자존심을 버리지 못했다. 음악 방송 대타로 나가기 일쑤고, 그마저도 온 종일 대기후에 그냥 돌아가기가 수차례. 아직 자존심을 버리지 못했던 윤빈은 방송국 제작진과 대치하지만 일숙의 눈물겨운 노력에 서서히 마음을 바꾸기 시작한다. 결국 왕년의 가수 재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목을 받으며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사진=KBS 제공

일숙 성공기도 극적이다. 남편의 바람으로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던 암울함을 딛고 일어선 그녀는 더 이상 잃은 것도 없다는 근성으로 세상에 맞섰다. 매사 비협조적인 윤빈의 마음을 바꿔 놓은 것은 그녀의 진심이었다. 윤빈의 재기가 곧 자신의 재기라고 믿고 분투하는 일숙의 성장기는 눈물 없이 못 볼 잔혹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윤빈을 다시 스타덤에 올린 일숙은 매니저로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오른 사촌동생 방장군(곽동연)의 매니저로 승승장구 한다.

아쉽게도 방영 내내 시청자가 바랐던 일숙과 윤빈의 로맨스를 이루어지지 않았다. 함께 분투하며 성공을 이뤄낸 이들이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식상한 공식을 과감히 깬 셈이다.

앞서 귀남과 윤희가 젊은 부부의 일과 결혼, 불임과 출산에 메시지를 제시했다면 일숙-윤빈 커플의 스토리는 실패를 겪은 이들의 등불 같은 희망담으로 시청자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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