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 선거 투표율 53%…사상 최고

입력 2012-09-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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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성향 범민주파에 유리할 듯

홍콩 입법회 선거가 지난 9일 치러진 가운데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9일 선거 투표율은 약 53%로 홍콩의 주권 반환 이후 실시된 선거 중 최고치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입법회 선거 때의 45.2%보다 약 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홍콩대가 시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파가 득세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중국식 국민교육 과목 도입에 대한 반대 시위 영향을 받아 반중 성향이 강한 범민주파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민주파는 이번 선거에서 정부 입법을 저지할 수 있도록 의석 3분의 1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 팡-퀑 링난대 교수는 “많은 학부모들이 중국식 국민교육 도입에 대해 적대감을 느끼고 있다며”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투표장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

리 교수는 또 “홍콩 정부의 성과에 대한 불만족과 함께 주택과 교통, 병원 등에서 중국인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해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 70명의 의원이 선출된다.

이 중 절반인 35명은 지역구 의원으로 직선제로 선출되며 나머지 35명은 직능별로 선출한다.

직능대표 선출은 간선제로 진행되나 이 중 5석은 유권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홍콩 당국은 입법회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각 학교에 국민교육 과목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넘기며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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