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첫 발행하는 국고채 30년물의 9월분 발행금리가 3.05%, 3.08% 두 가지로 결정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에 실시한 국고채 30년물 인수단 선정 낙찰 결과에 따라 9월분 30년만기 국고채 4060억원의 발행금리가 연 3.05%와 3.08%로 확정됐다고 10일 밝혔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10년물 기준금리 3.02%에 0.03%포인트와 0.06%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이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표면금리는 3.00%로 매출일(대금납입일)은 오는 11일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9월분 4060억원과 다음달 9일이 매출일인 10월분 3940억원은 인수단 방식으로 발행된다. 11월 이후에는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될 계획이다.
한편 이번 30년물 금리는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고시한 20년물 금리 3.08%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금리역전 현상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진다는 상식을 깨고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진 것이다.
실제 최근 시중 자금이 장기 국고채에 몰리면서 장단기 금리가 서로 뒤바뀌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 2.98%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3%)를 밑돌았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월 6일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이후 2개월 넘게 역전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지난달 23일 2.98%로 기준금리와 역전된 후 2%대를 기록 중이다.
장단기 금리역전은 일반적으로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갔다는 신호이지만 최근 현상은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라고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