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의 리버 코스(파71·6384야드)에서 끝난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신지애는 폴라 크리머(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해 9홀만에 우승을 만들었다.
폴라 크리머에 두타 뒤진 채 마지막 날을 맞이한 신지애는 전반에 두타를 줄이면서 제자리걸음을 한 크리머와 동타를 만들었다. 후반 신지애와 크리머가 나란히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모두 81개의 홀을 치렀고 일몰로 인해 1박2일간의 연장전을 벌였다. 13시간의 휴식후 진행된 연장 9번째 홀에서 승부는 갈렸다.
크리머의 3퍼트 실수가 신지애에게는 기회였다. 16번홀에서 열린 연장 아홉 번째 홀에서 두 선수 모두 파 퍼팅을 남겨 놓은 상화에서 크리머가 먼저 퍼트했다. 약 1.5m 퍼팅을 실패, 보기를 적어내는 사이 1m를 남겨둔 신지애는 파를 성공시키며 마침내 우승했다.
신지애는 “정말 순간을 기다려왔다. 손목 부상으로 힘들었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이 찾아올 지 몰랐다. 이번주가 아버지와 내게 특별한 주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이후 우승이 없는 신지애는 지난해 허리 부상과 올해 손바닥 수술을 받는 등 슬럼프를 이어오다 7월 복귀했다. 복귀 후 최근 3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10'에 들었고, 바로 전 대회인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상승가도를 달리다가 마침내 우승했다.
한편, 재미교포 대니얼 강(19)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박희영(25·하나금융)과 최운정(22·볼빅)은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LPGA 투어 19개 대회 가운데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 유선영(26·정관장), 7월 US오픈 최나연(25·SK텔레콤), 에비앙 마스터스 박인비(24),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유소연(22·한화), 캐나다오픈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를 포함해 태극낭자는 이번시즌 6승을 합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