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FX] 유로 약세…유럽 위기 우려 재부상

입력 2012-09-1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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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시장에서는 10일(현지시간) 유로가 달러에 대해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채무위기 해결을 둘러싸고 회의론이 강해진 영향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5% 하락한 1.2759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에는 5월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9% 내려 99.87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로는 16개 주요 통화 대부분에 대해 약세였다. 그리스 연립 정권이 115억유로 규모의 재정 긴축에 합의하지 못한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은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조건을 논의했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기금을 받는 대가로 115억유로의 정부 지출을 더 줄여 재정적자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연립정부 내에서조차 연금과 공무원 감축 등 긴축안에 합의하지 못해 제대로 약속이 지켜질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트로이카 실사를 바탕으로 오는 14일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12일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합헌 여부 결정과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12일 구제기금인 ESM 집행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관해 결정을 내린다. 구제기금 출범이 중단되면 유로존 해법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어 세계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덜란드 총선이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일 여론조사에서는 긴축 정책을 펴온 마르크 뤼테 총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국민 정서가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스 등 유로존 재정위기국에 대한 대규모 지원, 국내 복지 혜택을 축소하는 긴축 정책 등 현안에 대한 국민 정서는 찬반으로 갈라져 있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7국(G7) 통화의 3개월물 예상변동률(IV)은 5년래 최저 수준에 가까워졌다.

웰스파고의 바실리 세레브라이어코브 외환 투자전략가는 “유로는 지난 주에 상당히 올랐다”며 “이번 주는 큰 이벤트 리스크를 앞두고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경계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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