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름값을 두달째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 불안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10일(현지시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11일부터 550 위안, 540 위안씩 각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소매가격은 ℓ당 0.41위안, 경유는 0.46위안씩 각각 높아지게 됐다.
NDRC는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유류 가격을 낮췄다가 지난달부터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다시 올렸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22 거래일 동안 4% 이상 변동하면 NDRC는 이를 반영해 유류 가격을 조정한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9.2% 올랐다.
NDRC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인상은 국제 석유시장의 최근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미국과 유럽의 추가 부양책 기대와 중동의 불확실성 등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름값 인상으로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와 페트로차이나 등 정유업체의 실적 부담이 다소 덜어질 전망이다.
시노펙은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41% 급감한 245억 위안으로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페트로차이나의 순이익도 602억2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그러나 기름값 상승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로 전년의 1.8%에서 올랐다.
CPI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