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아이엔엑스와 이 회사의 모기업인 가비아가 요즘 카카오톡(이하 카톡)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카톡이 시장에 이슈를 일으킬 때마다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도 급등하고 있는 것.
케이아이엔엑스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카톡을 통한 선거운동을 허용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7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카톡 사용자가 공직 후보자 또는 예비 후보자를 ‘플러스친구’로 등록했을 때 해당 후보자가 이들에게 선거운동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무방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케이아이엔엑스의 상한가는 지난달 30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날 모회사인 가비아 역시 7.75% 상승한 5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비아(외 6인)는 케이아이엔엑스의 최대주주다. 카톡의 서버를 관리 및 운용하는 케이아이엔엑스가 올 들어 카톡의 대표 테마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의 상한가도 카톡의 친구 관계를 활용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가 서비스 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수 2500만명을 넘어섰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6월에는 카톡이 무료 음성통화(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3월에는 총선에서의 SNS 활용 기대감에 주가가 나흘연속 오르며 50%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1월2일 케이아이엔엑스의 주가는 7410원이었지만 10일 종가로 두 배 넘게 폭등했다. 자식을 잘 둔 가비아도 올 초 4000원대였던 주가가 6000원선 회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케이아이엔엑스의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대선으로 인한 실적 수혜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이슈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큰 일종의 테마주로 볼 수 있다”며 “대선이 실질적인 기업가치의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이 10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수혜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4대강 테마주와 같이 대선이 끝난 후 주가가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