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007년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 인수 투자 과정에서 1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단은 이 과정에서 해외펀드인 맥쿼리, 미디어플렉스 등과 결탁, 기업 가치 뻥튀기를 통해 메가박스에 부당 이익을 안겨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11일 “국민연금공단이 2007년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 인수 투자 과정에서 해외펀드와 결탁해 국민 세금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대정부질문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 같이 밝히고 “국민연금공단의 투자 일지를 보면 공단과 자산운용사인 맥쿼리, 미디어플렉스 간의 결탁으로 기업 가치를 뻥튀기해 고가에 메가박스를 인수한 의혹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국민연금공단 300억원, 군인공제회 300억원, 대한지방행정공제회 700억원이 메가박스 인수에 투자됐는데 현재 가치는 637억원에 불과해 투자금이 ‘반토막’난 상태로 공단이 투자한 300억원도 15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반면 맥쿼리는 137억원을 수수료로 가져갔으며 실제 기업가치 평가액보다 1000억원 정도 높게 메가박스를 인수해 이전 주주인 미디어플렉스 측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다”면서 “미디어플렉스는 1년간 경영자문 수수료 100억원도 추가로 챙겼다”고 전했다.
이어 “공단이 2007년 7월 용역보고서를 제출받은 날 맥쿼리의 페이퍼컴퍼니인 한국멀티플렉스주식회사가 메가박스의 전 대주주인 오리온그룹 계열의 미디어플렉스 주식을 2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사전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공단이 투자 결정도 하기 전에 투자를 받기로 한 회사에서 인수 대상 회사의 전 대주주와 인수가격을 정해 계약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공단이 맥쿼리에게 사기당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감사원 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