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국 대사를 일제히 교체했다.
일본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오전 열린 각의에서 일본 주재 3국 대사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이 이들 3국 대사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주한 대사에는 벳쇼 고로(別所浩郞.59) 정무 담당 외무심의관이 기용됐다. 벳쇼 심의관은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국제협력국장·종합외교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63) 현 주한대사는 임명 당시 부국장급이었던 것에 비해 격이 높아졌다.
일본은 그동안 과거 차관을 지낸 인사를 주한 대사로 임명해왔다.
후지사키 이치로(藤崎一郞.65) 주미 대사의 후임에는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60) 사무차관이 임명됐다. 일본이 외무성 차관 경험자를 주미 대사로 기용하는 것은 2001년 이후 11년 만이다.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을 지내고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이나 오스프리 배치 등 미일간 현안에 정통하다는 점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대사에는 니시미야 신이치(西宮伸一.60) 경제 담당 외무심의관이 낙점됐다.
앞서 민주당 정권은 지난해부터 외교 체제를 일신하는 방안을 고민, 정기국회 회기가 끝난 직후에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었다.
후지사키 주미대사가 지난해 하반기에 사의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최근 외교 갈등이 부각된 주한·주중 대사를 함께 교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