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에서 고졸 출신으로 3급 공무원의 승진자 명단에 오른 이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3급 승진자 가운데 최성준 울산지청장과 윤영순 외국인력정책과장은 고등학교까지의 정규교육을 마치고 공직에 뛰어들어 이번 내부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성준 지청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7급 공무원에 임용된 이후 주로 일선 근로감독관으로 근무하며 현장경험을 쌓아왔다.
고용부 내에서도 손꼽히는 노사관계 전문가로 평가되는 그는 지난 2010년 3월 기관장 보직임명 후 양산·포항·창원 등 국내 노사관계 핵심지역에서 기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울산지청장 재직 시 현대자동차 임단협과 관련해 노사에 대한 적극적 교섭지도로 잠정합의 도출하고 교섭타결을 지원했다. 창원지청장 재직 당시에는 ‘4대보험 확대 가입 시범사업’을 지방자치단체 및 공단 등과 연계·시행해 전국 1위의 실적을 달성했다.
최 지청장은 고졸 학력에도 불구하고 오랜 현장경험과 노사관계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저서를 발간하기도 하는 등 일에 대한 열정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번 승진자들 중 유일한 여성인 윤영순 과장은 1974년 고등학교 졸업 후 9급으로 임용된 이후 여성 최초로 감사담당관을 역임하는 등 꼼꼼한 일처리와 업무역량을 발휘해왔다.
특히 감사담당관 재직 시 상시감찰시스템인 헬프라인(Help-line)을 구축해 고용부 청렴도 개선에 기여했다. 덕분에 고용부는 ‘2011년 청렴도 개선지수’ 전 부처 1위를 달성했다. 또 외국인력정책과장 재직 시에는 외국인력 공급방식을 선착순제에서 점수제로 개선해 사업주의 줄서기 문제 등 부작용을 해소했다.
윤 과장은 탁월한 실적과 타고난 열정으로 바쁜 업무 중에서도 학업을 계속해 경제학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1985년 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에서 학사를 마친 이후 졸업한 1990년 곧바로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이번 고졸 출신의 약진과 관련해 한 고용부 관계자는 “고시기수·학력 등 스펙(spec)보다 열정과 능력을 더 중시하는 이채필 장관의 인사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작년 5월 취임 후 “실력과 열정, 적극성을 갖춘 인재가 발탁되는 관행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