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양 대신 질로 승부…제2 개원 선포

입력 2012-09-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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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의료기술 20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 도약 발표

“양적 경쟁을 버리고 과감하게 질로 승부하겠습니다. 특정 시술이 다른 병원보다 잘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병원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사진>이 2020년까지 20개 의료분야에서 글로벌 선도병원이 되기 위해 의료혁신 비전을 발표하고 ‘제2의 개원’을 선포했다.

송재훈 원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선도병원이 되기 위한 프로젝트명 ‘해피노베이션 20×20(Happinnovation 20×20)’을 발표했다. 이것은 2020년까지 진료·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또는 최초가 될 수 있는 20가지 기술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 후보 과제로 △치매 줄기세포 치료법 △양성자 치료 등 영상유도 종양 소작술 △간이식 생존율 극대화를 위한 개인맞춤형 치료법 △맞춤형 항암치료제 스크리닝 인터페이스 개발 등 28개 후보를 선정했다.

병원은 18년 전 개원 당시 친절 서비스로 ‘고객 만족’ 개념을 처음 정립했다면 이번에는 ‘환자 행복’이라는 새로운 의료문화를 내세웠다. 기본 정신은 환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다.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7500명의 직원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송 원장은 설명했다.

특히 병원은 고전적인 진료과 시스템이 아닌 진료특성화 센터로 전면 개편될 계획이다. 여러 유관 진료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협업하는 진료 시스템이다. 질병 때문에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는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전문가들의 진료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통합진료 체계로 환자 만족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송 원장은 타 병원에도 진료특성화센터가 있지만 여러 진료과들을 물리적으로 모아놓은 것으로 환자 중심으로 재설계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암, 실현관, 뇌신경, 장기이식 센터를 중점 진료전문센터로 선정하고 특성화 클리닉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송 원장의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일원동 본원 건너편에 부지를 마련, 유전체연구소, 재생의학연구소, 의료기기개발연구소 등을 신축, 글로벌 수준의 메디컬 콤플렉스를 갖추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특히 국내 최초의 독립적인 통원진료센터를 운영해 입원과 외래를 철저히 분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송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은 모든 프로세스에 환자 중심 개념을 도입하고 모바일을 이용해 예약부터 퇴원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양적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의료관련 신사업, 연구사업을 통해 재투자를 위한 수익을 마련할 계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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