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올해 중국이 경제성장률 정부 목표인 7.5%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중국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안정적인 성장을 최우선 순위로 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원 총리는 “중국 경제가 뚜렷한 하강압력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정부는 지난 5월 이후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부양책을 도입했으며 이 모든 것이 중국 경제의 장기적 개혁 목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개월 간 정부 재정수입이 뚜렷하게 줄어들었지만 7월 말 기준으로 정부 재정흑자는 약 1조 위안(약 178조원)에 이른다”면서 “정부는 또 경제안정을 위해 1000억 위안의 기금을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으며 필요하면 이 자금을 주저하지 않고 쓸 것”이라고 역설했다.
원 총리는 또 퇴임을 눈 앞에 두고 자신과 현 정권에 대한 비판에 반박하는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나는 국가에 45년간 봉사해왔으며 수개월 후 은퇴할 것”이라며 “총리 재직 기간 소득 격차를 줄이고 불균형적인 지역 발전을 개선하며 사회보장제도 기초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다”고 회고했다.
지난 2008년 말 실시했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을 고조시켰다는 비판과 관련해 원 총리는 “정부의 단호하고 과학적인 대응으로 중국은 공장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쏟아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