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메가스터디’ 손주은의 늘어나는 한숨…외인 팔자 심상치 않네

입력 2012-09-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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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메가스터디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성장성에 제동이 걸린데다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연일 매도에 나서며 한 때 12만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6개월 새 반으로 쪼그라들었다. 때문에 1조원 중반까지 올라갔던 시가총액 역시 반토막이 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2만5000원(2월20일 종가)까지 올랐던 주가는 6만3700원에 11일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20일에 비해 49% 넘게 빠지며 하락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비상교육과 청담러닝 등 다른 교육주는 최근 3개월 간 20~30%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메가스터디 주식을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182억7300만원에 달한다.

한때 메가스터디는 시가총액 1조5000억원를 넘어서며 코스닥 증시를 부양했지만 맥없이 빠지며 현재는 4039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0년 7월에 문을 연 메가스터디는 당시 국내 최고의 스타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손주은 대표가 설립했다.

초창기 메가스터디 매출의 70%를 손 대표의 강의로 냈을 정도로 손 대표의 유명세는 메가스터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온라인교육시장에 대한 요구가 예상 외로 뜨거웠고 이를 반영하듯 메가스터디는 설립 후 1년 만인 2001년도에 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2년에는 매출액 200억원을 넘어섰고 2003년 400억원, 2004년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 정책에 주력 사업인 온라인 부문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사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좋았던 사업 부문이 갑자기 쪼그라드니 수익성 악화가 더 심화됐다.

손 대표는 이 같은 교육업계 불황에 직접 입시설명회 강의를 챙기고, 경영 일선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경영을 도맡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41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4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3.07%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19억3400만원으로 39.70% 감소했다.

메가스터디에 대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모의고사를 통해 이번 수능은 EBS 교재 연계 출제율이 높고 쉬울 것이라는 출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온라인 웹 페이지 체류시간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온라인 부문 매출 감소가 우려돼 하반기 전망은 어두운 편”이라고 예상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이 안되고 주가매입 단가보다 주가가 떨어지다 보니 외국인들이 수익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모멘텀도 부진할 전망으로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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