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도심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로 이전하는 데 대해 증권계의 반응이 차갑다.
업계가 최악의 업황에 시달리고 있고 대선후 정부조직 개편까지 있을 수 있는 마당에 임대료를 2배 가까이 더 치러가면서 이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전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된 ‘2012년도 일반 회계예비비 지출안’에 금융위 이전을 위한 예비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사비용으로 8억4900만원, 임차보증금으로 12억10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관리비 등 연간 임대료는 올 연말까지 약 5억원, 내년부터는 약 30억원이다.
금융위측은 “올해 임대료는 현재 금감원 사옥을 쓰는 수준이고 내년부터는 시세를 반영해 올라간다”고 전했다.
올해 연간 임대료가 18억 50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내년부터는 3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 밀접성이나 효율성 등을 감안하면 여의도가 좋은데 굳이 시내로 가는 것에 대해선 솔직히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금융위는 지난 3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본원으로 이전하려다 노조와 업계의 반발로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