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자들과 중산층의 순자산 차이가 288배에 달하는 등 중산층의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미국 상위 1%의 순자산은 1962년 중간계층의 125배에서 2010년에는 288배로 격차가 2배 이상 뛰었다.
보고서는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있는 반면 중산층의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최상위층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최근 수십년 동안 자산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중간가계층의 자산은 1983년 7만3000달러에서 2010년 5만7000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상위 1%의 평균 자산은 1983년 960만달러에서 1640만달러로 늘었다.
이처럼 자산을 비롯해 소득불균형 현상이 심화된 것은 주식 가치가 급등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EPI의 하이디 시에르홀츠 이코노미스트는 “부의 분배는 임금과 소득의 분배보다 더욱 불공평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산과 소득의 격차는 수십여년 동안 진행됐으며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가속화했다.
중산층의 2010년 소득은 10년 전에 비해 6% 감소했다.
주택시장 붕괴와 고용시장 악화는 모든 미국인들에 영향을 미쳤지만 특히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7~2010년에 중산층 자산은 47.1%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위 1%의 자산은 15.6% 감소하는데 그쳤다.
인종간에도 부의 격차는 심화했다.
전형적인 흑인 가구는 최근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자산의 절반을 잃었다. 이들의 평균 순자산은 490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틴 가구의 자산은 80% 이상 감소해 1300달러로 추락했다.
이는 백인 가구의 평균 자산인 9만7000달러에 비하면 각각 20분의 1과 70분의1에 불과한 것이다.
시에르홀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를 짓누르는 빈부격차와 관련해 “부자들은 매년 더 많은 돈을 저축하고 투자하고 있다”며 “월가로 상징되는 부자들이 대다수 주식을 보유하면서 자산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