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버버리는 11일(현지시간) 올해 순이익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14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버버리의 순익은 4억2900만파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버버리는 이날 지난 1년간 새로 개장한 매장의 매출이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총 매출은 지난 10주간 6% 증가했으나 6월까지 회계 1분기에는 14% 감소했다.
버버리는 내년 3월 마감하는 2012 회계연도 세전이익이 4억7000만파운드에서 4억5500만파운드 정도로 전문가 전망의 하단에 머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버리의 이같은 전망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재정위기에 따른 매출 감소 때문이라고 FT는 진단했다.
이날 버버리의 실적 경고 이후 전문가들은 럭셔리시장이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왔지만 현재 타격을 받기 시작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테이시 카트라이트 버버리 재무책임자는 “우리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면서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도 난관에 부딪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증시에서 이날 버버리 주가는 실적 경고 후 21% 추락했다.
시가총액의 5분의1이 증발한 셈이다.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 역시 3.36%, 에르메스인터내셔널도 0.98%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