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11번째 대선 순회 경선을 치른다.
현재 10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넘기고 1위로 올라설 경우 16일, 과반을 넘지 못하면 1·2위 간 결선 투표(23일) 후에야 안 원장의 입장표명이 공식화된다는 거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경선 흥행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감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 원장이 입당하거나 자당 후보를 지지하는 시나리오가 최상이다. 하지만 안 원장이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히더라도 안 원장 지지층이 그와 일전을 벌일 민주당 후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안 교수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민주당 경선 결과 후 입장표명’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경선의 정치적 영향력을 부각시켰다는 점도 흥행을 기대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간 민주당 경선은 장외 유력 주자인 안 원장에 밀려 사실상 ‘2부리그’으로 전락, 주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 문 후보가 10연승 독주체제를 굳히자 ‘김 빠진 경선’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유인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문 후보의 한계로 인해 안 원장과의 단일화는 필수조건이라 데 동감을 표하며 “우리 한계다. 단일화를 안 하고 그냥 나갔을 때는 새누리당의 승리를 담보해주는 거니까 어떤 형식으로든지 (단일화를) 하긴 해야 된다”며 안 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인정했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전체 경선 선거인단은 3만882명으로 전국 선거인단 108만명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범야권 대선 유력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입장표명으로 사그라져가던 민주통합당 경선 열기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안 원장 측은 전날 “민주당 경선이 끝나는 대로 대선출마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