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12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 배경과 시장 상황 등 업계 현안을 털어 놓았다.
다음은 권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월 웨이퍼 10만장분 생산하면 어디서 소비하나. 시안 공장 가동에 따른 영향은?
△당장 10만장 생산체제로 가는 것 아니다. 완전 가동됐을 때 생산량이 월 10만장 분이다. 시황에 따라 조절될 것이다. 다른 반도체 회사도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로 삼성전자의 현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40%정도 된다.
-10나노급 낸드 플래시 생산은 언제 시작되나.
△올해 하반기 대량생산은 안될 것으로 본다. 시장 상황이 중요하다. 수요가 많으면 빨리가는 게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많은 돈 투자하고 싸게 팔아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업계 시황은 어떻게 보나, 애플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전세계에서 경기가 좋은 곳이 없다. 중국도 둔화된다. 나쁘다고 단정하지는 못하지만 불투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업계 인사들을 만나면 다들 불투명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올 하반기도 썩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설립이래 부품과 세트 분야는 별개로 운영돼 왔다. 애플과 세트에서는 싸우고 있지만 부품 분야에서 애플은 주요고객이다. 비즈니스는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
-시황이 언제쯤 풀릴 것으로 보나?
△부품은 세트 경기의 영향을 받고, 세트는 세계경기에 연관돼 있다. 내년에도 획기적으로 풀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은 어느정도 기대하고 있지만 역시 전망은 불투명하다. 옛날에는 어느 한곳만 나빠지만 지금은 다 나빠져 예측하기 어렵다.
-삼성의 시안 투자 규모가 최대 300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는 중국내 보도가 있었다.
△그런게 말한 적 없다. 아마도 우리가 잡아놓은 땅에 몇 개 라인 깔 수 있나 추산해서 나온 수치 같다. 시황이 좋아지면 투자를 더 늘릴 수도 있지만 지금은 10년, 20년의 투자계획을 짜기 어렵다. 우리는 그렇게 발표한 적 없다.
-시안시가 투자유치를 위해 많은 혜택을 줬다고 하는데?
△다른 업체에 안주는 것을 삼성에만 특별히 준 것은 없다. 다만 공장을 짓거나 허가를 받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데 시간을 당긴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다. 절대로 혜택을 많이 받아서 온 것 아니다.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이 없지는 않지만 보편타당한 정도며 중국법에 허용된 한도내에서 주어지는 것이다.
-삼성의 부품과 세트간의 분사설이 있는데
△그런 계획 검토한 바 없다.
-450㎜ 웨이퍼 개발시기는?
△연구개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018년 얘기가 있는데 빨라야 그 쯤이 될 것 같다. 장비전체를 바꾸는 등 굉장히 많은 변화가 필요해 쉽지 않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몇 명 정도 채용하나.
△반도체 공장은 자동화가 많이돼 많은 인력이 필요없다. 풀 가동되면 2000명 정도 필요하다. 우리보다는 협력사가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할 것이다.(김흥식 삼성전자 전무 부연설명) 직간접 효과를 다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1만3000명 정도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시안시 반도체 투자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 만났나?
△리 부총리와는 한번 만났다. 삼성이 중국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부탁했다.
-정보화 시대 되면 1위 업체만 살아남는다고 하는데 1등업체도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경영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시장이 급속히 변하면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로 빨라졌다. 적응하는 회사와 적응못한 회사간의 양극화는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의 요구에 맞춰 빨리 들어가야 하며 늦게 들어가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세상이 됐다. 이런 양극화는 계속될 것 같다. 1등, 2등도 장사하기 히들다. 그렇지만 세계에서 1등하는 회사는 최소한 적자는 보지 않을 것이다. 삼성 반도체가 2008년 적자 봤지만 일시적인 것이었다. 세계에서 1등하는 회사가 적자보는 것은 오퍼레이션 잘못이다. 부품에서 절대로 적자내지 않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