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갈등으로 중국과 일본의 수교 40주년 기념식이 무산될 전망이다.
센고쿠 요시토 민주당 정책조사회장 대행과 노나카 히로무 자민당 전 간사장 등 일본 여야 의원들은 2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중일 수교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방중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이날 중국 방문단장을 맡은 노나카 의원측에 “국내 정세가 좋지 않은 만큼 방중을 미루는게 좋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국 당국이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에 대한 반발로 정치 교류를 중단하고, 수교 40주년 기념식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18일에는 만주사변 81주년을 맞아 중국 내 반일 시위가 한층 격화할 전망이어서 기념식 개최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기념식 개최 여부에 대해 “중국은 중일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길 원하지만 문제는 일본이 노력하느냐에 달렸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교장을 맡고 있는 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 당교도 21∼28일 중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공무원 교류 사업을 연기하겠다고 주중 일본대사관에 통지했다. 이 사업은 2000년부터 매년 번갈아가며 양국의 공무원과 민간인이 상대국을 방문해왔고, 올해는 일본 대표단 약 50명이 베이징과 푸젠성 등지를 돌아볼 예정이었다.
탕량즈(唐良智) 중국 우한(武漢) 시장은 13, 14일 일본 오이타(大分)시 방문 일정을 ‘건강 문제’를 이유로 연기했고, 중국 유명 작가 위추위(余秋雨)는 22일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중일 수교 4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한편 센카쿠열도 부근에 파견된 중국 선박은 해양감시선(해감선)을 포함해 모두 4척으로 늘어났다고 후지TV가 보도했다.
일본 측은 중국 해양감시선 선단이 ‘댜오위다오 영해기선’ 선포를 계기로 자국이 주장하는 영해 안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