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추는 돌푸드에서 과일 통조림·음료 사업과 아시아 청과물 생산·판매 사업도 인수, 인수액은 17억달러(약 1조914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토추와 돌푸드는 1960년대부터 일본에서 바나나 판매로 제휴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인수는 전략적 제휴 확대의 일환이다.
아시아에서는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곡물 뿐만 아니라 고급 과일과 생과일 음료 등 기호식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토추는 현재 자사가 전개하는 청과 사업과 돌푸드의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아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돌푸드의 과일 통조림·음료 사업과 아시아 청과물 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40%에 상당하는 규모. 돌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72억달러였다.
돌푸드는 파인애플 통조림을 연간 50만t 생산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북미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돌프드의 아시아 청과 부문은 필리핀 등지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바나나를 연간 75만t, 파인애플은 13만t 생산하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점유율은 각각 25%와 40%다.
이토추는 돌푸드를 인수한 후 대만계 중국 식품가공업체인 딩신그룹과 패밀리마트 등 지금까지 구축해온 판로와 생산 거점을 적극 활용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에서 과일과 음료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돌푸드는 유럽과 중동에서의 판매 침체 여파로 지난 2010년 적자로 전환, 사업 매각과 감원 등을 진행 중이다.
핵심 사업 매각처를 이토추로 선정한 것은 오랫동안 제휴 관계를 맺어오면서 자금면에서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토추는 유럽 채무위기 여파로 서방 기업들의 자금 여력이 떨어진 가운데 엔고까지 도와줘 이토추의 핵심 사업을 헐 값에 매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토추의 이번 돌푸드의 일부 사업 인수액은 1998년 1350억엔을 투입한 패밀리마트 인수 때와 같은 규모다.
최근 자원 가격 하락에 따른 부진을 비자원 사업으로 메워보려는 속셈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돌푸드의 주가는 전날보다 9.49% 폭등한 1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는 18%나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