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최흥집 사장 취임 1년…‘카지노 공룡’ 강원랜드는 바닥?

입력 2012-09-13 08:45 수정 2012-09-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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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증설에 너무 기대…카지노주 中 유일↓

취임 1년이 지난 최흥집(61) 강원랜드 사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대응책이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강원랜드만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심기가 더욱 불편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 12일 2만325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초 주식개장 첫날 2만8100원에 비하면 17.2% 하락한 것이다. 최흥집 사장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발령나기 딱 하루전인 7월11일의 주가(3만700원)와 비교하면 24.2% 하락했다.

반면에 지난해 7월11일 GKL은 2만2200원, 파라다이스는 7170원을 나타내 각각 지난 12일과 비교해 31.5%, 134.3% 올랐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3분기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12일 1만735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GKL도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파라다이스와 GKL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또 기업평가에 있어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의 경우 파라다이스가 40.1, GKL 29.2, 강원랜드가 12.4를 보여 투자자들은 강원랜드에 대해 매우 실망스런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카지노주 가운데 유일하게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눈총은 얼마전 취임 1년을 맞은 CEO에게 향하고 있다. 제7대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한 최흥집 대표는 강릉 태생으로 1974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몸을 담은 뒤 강원도 기획관,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강원도 정무부지사까지 역임했다. ‘강원도 통(通)’으로 불리우는 까닭에 CEO에 올랐을 때 기대가 컸다.

증권가에서는 경영진이 테이블 증설에 너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점이 오히려 주가를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세우고 있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테이블 증설 모멘텀은 수년째 강원랜드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유일한 모멘텀이지만 정작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테이블 증설 허가 타이밍이 다가왔는데도 주가는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신규로 테이블을 설치해 영업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카지노 건물이 지난 5월 완공됐지만 증설 향방(허가 여부, 허가시 증설 시기 및 물량 등)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테이블 증설 허가가 떨어져도 성장정체를 극복할만한 수준의 증설 물량이 허가가 되느냐 여부도 살펴야 한다”며 “가급적 증설의 향방을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며, 주요경영진들이 ‘테이블 증설 기대감’ 하나에 모든 걸 의존하고 있는 점은 합리적 투자의 측면에선 부담스러워 목표가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임 CEO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게 사실이지만 최 사장은 주요 언론과 인터뷰할 때 외국인 주주가 많고 복합리조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매번 언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는 방향을 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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