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아파트 매매가는 전 달에 비해 0.46% 하락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가격은 0.1% 오르면서 4개월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세입자들이 전세로 들어갈 수는 있어도 집을 사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매매가격 하락으로 아파트 시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알짜 단지는 꾸준히 시선을 끌고 있다. 잠재적 실수요자들이 당장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관심을 보이는 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곳은 재건축 단지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에서 시세가 높은 곳은 단연코 재건축 단지다. 신반포 한신1차와 개포주공 3단지를 비롯해 시세 상위권에 재건축 단지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만큼 재건축 단지의 인기가 높다는 의미다. 이는 서울만의 현상이 아니다. 경기도 과천에서도 재건축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다음으로 주상복합아파트도 관심 대상이다. 서울시 내에서 종로구와 양천구 중랑구 종로 등의 상위권 아파트는 모두 주상복합이 차지했다. 수도권 중 인천에서도 주상복합의 인기는 높다. 편리한 주변시설과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알짜 아파트 단지로 ‘위례신도시’에 들어설 아파트를 1순위로 선정했다. 위례신도시는 강남 유일의 신도시라는 점이 부각돼서다. 동탄신도시도 빼놓을 수 없다. 수도권 지역 가운데 입지가 나름 괜찮은 지역이다.
분양가상한제와 계약금의 분납 혜택을 공략하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래미안 밤섬 리베뉴’다. 더군다나 이 아파트는 한강과 가까워서 한강시민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지난 9·10 대책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양도세와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 받을 수 있는 아파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책에 따라 미분양주택 취득 후 5년간 발생하는 양도차익에서 양도세를 모두 감면하고 취득세도 50% 감면 받을 수 있는 아파트를 찾을 필요가 있다.
기존 아파트라고 무조건 투자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분양 아파트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도 잘 찾으면 투자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중소형 아파트 가운데 뜻밖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파트가 널려 있다. 아파트 시총이 하락한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기회도 있다.
실수요자는 교통의 편의성과 교육여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 전문가는 “중형 아파트를 팔고 같은 가격의 중대형 아파트를 산 사례도 있다”며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나 개인의 욕구에 맞춰 아파트를 찾아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