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직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로 8900만원이었다. 기아차(8400만원), 현대모비스(8300만원), 한라공조(7900만원), 삼성전자(7800만원), 현대중공업(7800만원), 삼성중공업(7600만원), 한국항공우주(7600만원), 한국프랜지(760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범 현대가의 자동차업종 기업들이 직원 평균 연봉의 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 3인방’이 상위 1~3위를 싹쓸이한 것을 비롯, 자동차용 부품 제조업체인 한국프랜지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가에서 경영권을 되찾아오려고 애를 쓰고 있는 한라공조도 4위에 올랐다.
한라공조는 과거 범 현대가인 한라그룹 계열사였다. 90년 말 한국경제를 강타한 외환위기 당시 그룹이 거의 공중분해 되다시피 하면서 한라그룹은 한라공조 지분을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비스티온에 팔아넘겼다. 하지만 최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한라공조 인수를 위해 범 현대가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한라공조를 되찾아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프랜지는 지난해 IFRS 별도 기준 59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중견기업이지만 범 현대가의 일원으로 높은 직원 평균 연봉을 자랑했다. 매출액을 현대·기아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업체는 아니지만 범 현대가에 속하는 현대중공업도 직원 평균 연봉 상위 6위에 기재됐다.
이에 비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직원 평균 연봉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에서는 삼성전자가 109억원으로 국내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SDI(35억4000만원), CJ제일제당(28억9000만원), 한화케미칼(28억5000만원), 삼성테크윈(23억3000만원), 한화(21억3000만원), 현대차(21억원), 삼성중공업(18억2000만원), 현대제철(16억2000만원), 현대모비스(15억2000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