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아파트 찾아라] 고가 아파트도 불황엔 ‘약 없다’

입력 2012-09-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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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2단지, 6년전 대비 매매가격 반토막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국내 주택 가격이 맥을 못추고 있다. 주거선호도가 높은 고가 아파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하락지역 분포 및 낙폭이 확대되면서 27주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락의 원인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경기 불황뿐 아니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경제인구 감소, 경제 저성장 등 기조가 공통적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부채는 불어날 대로 불어났다. 그러다보니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띄게 되고 매수심리도 얼어붙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기에 지역별 악재가 더해질 경우 하락세는 더욱 확연해진다. 준강남으로 불리며 서울 못지 않은 집값을 자랑하던 과천은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불안감이 커져 재건축 투자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특히 주공1·2·4단지 등 재건축이 추진되는 단지들 중심으로 매수세가 뚜렷하게 줄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경기도에서 가격이 가장 높은 단지인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 59㎡형은 6년 전(2006년 10월) 10억원까지 매매가격이 올랐지만 지금은 5억 중반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과천시 M공인 관계자는 “과천은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 논란에 이어 정부청사 이전까지 악재가 이어지며 가격이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인다”며 “기존 아파트 거래가 꽉 막혀서 인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예전만 못하다”고 전했다.

인천의 최고가 아파트들이 둥지를 튼 송도 역시 하락 기조가 확연하다. 같은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묶인 청라·영종지구의 개발사업이 부진하고 입주 거부 사태가 일어나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이 경기 불황과 맞물려 송도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아파트 가격 1위인 송도더샵퍼스트월드 185㎡(중층 기준)의 시세는 연초만 해도 9억원을 상회했지만 현재 7억 중반대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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