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기대작 아이폰5를 공개했지만 전문가들과 주요 외신은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애플이 이전보다 크고 얇으며 가벼워진 아이폰5를 선보였으나 시장의 높은 기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이폰5는 수준이 다른, 엄청난 도약을 한 제품”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오범의 애덤 리치 애널리스트는 “가장 놀라운 일은 아무런 놀라운 점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는 아이폰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턴어그리앤리치의 셔 우 애널리스트 역시 “아이폰5는 이전보다 놀라움이 덜 하다”면서 “애플은 이전에 시장을 주도했으나 지금은 방어적 역할이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이폰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맞았다”면서 “새로운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혹평했다.
포브스는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모델과 거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포브스는 “4세대(4G)망 롱텀에볼루션(LTE)을 채택하고 크기는 4인치로 커졌으나 아이폰5는 아이폰4S의 데쟈뷰 같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이 지난 5년간 유행을 선도했으나 이제는 점점 더 따분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WSJ는 또 애플의 열성팬도 아이폰이 계속 선구자의 지위를 유지할지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며 대약진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WSJ는 이날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안면 인식 등 아이폰5에 없는 경쟁 제품의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이폰5의 판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기존 기기 교체 수요와 충성도 높은 고객들로 아이폰5가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퍼재프리스의 진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S는 이달 600만~1000만대가 팔리고 4분기에는 약 270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