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기불황으로 인한 내수부진 속에서 남성 고객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남성들의 경우 여성보다 쇼핑몰 방문횟수는 적지만 1회 평균 구매 금액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최근 대박 신화를 만든 쇼핑몰 중에는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시기적으로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는 남성의류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 매출현황을 보면 남성용 가을·겨울 정장바지 판매가 63% 늘었고, 니트와 후드점퍼 판매량도 각각 72%, 28% 늘었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 업계는 각종 혜택을 제공하거나 마케팅 강화하며 남성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 4월 남성 전용 클래식 편집샵 ‘멘즈클래식’을 오픈했다. ‘데이빗앤헤넬’, ‘TRVR’ 등 국내 브랜드와 함께 ‘필슨’, ‘바커’, ‘헤링슈즈’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등 총 65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GS샵도 입점해있는 롯데백화점 매장 브랜드의 남성용 카테고리를 따로 두고 기초 화장품부터 남성BB크림, 바디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비오템옴므’ 등 남성 화장품 매출의 경우 지난해보다 15%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션에서는 남성 그루밍족 등 남성 소비 시장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라 지난 2008년부터 ‘남성패션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의류와 잡화, 뷰티용품 등 남성전용 제품만을 한 곳에 모아 유행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 쇼핑 편의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남성들의 사이트 방문과 체류 시간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주로 남성 고객이 많은 ‘스포츠·레저·자동차’ 카테고리 이용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커뮤니티를 마련해 남성 고객들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난다. 최근 3년간 옥션 사이트에서 남성 구매자의 패션·뷰티 카테고리 이용률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27%씩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36% 늘어 남성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옥션 의류팀 송하영팀장은 “오프라인 쇼핑 대비 시간 및 다른이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제품들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에서 남성들의 구매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패션, 뷰티용품을 비롯해 리빙용품 구매 역시 싱글족 및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남성들도 편리한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