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스타탐험]하지원, 연기력·흥행파워·대중성 갖춘 명품스타!

입력 2012-09-13 10:31 수정 2012-09-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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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TV화면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바쁜 스타가 있다. 바로 하지원이다. 영화 ‘조선미녀 3총사’(가제)에 촬영에 임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자연인으로서, 연기자로서의 하지원을 정리하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원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순간에도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하지원을 가장 잘 묘사하는 수식어나 단어는 무엇일까 고민하다 본 CF광고 카피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열정’이다. 하지원이라는 배우는 열정의 등가물이라고 할 정도로 드라마에, 영화에 온몸을 던진다. 연기에 대한 열정 그 자체다. 그리고 전문가와 대중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하지원은 연기력, 흥행파워, 그리고 인기도에서 단연 최고인 여자 스타라고.

우리가 흔히 스타라 부를 때 대중성과 인기도는 높지만 연기력이나 흥행파워가 떨어지는 2% 부족한 스타가 대부분인데 하지원은 스타라는 수식어에 가장 부합한 연기자다. 연기에 대한 열정, 연기력, 스타성, 흥행파워 등이 출중한 스타가 하지원이기 때문이다.

‘나는 복서였고 검객이었고 스턴트우먼이었다. 생각만으로 가능한 배역은 없었다.’한 은행 CF에 나오는 하지원이 한 내레이션이다. 하지원은 CF속 모습처럼 복서였고, 검객이었고, 스턴트우먼이었다. 그리고 기생, 장례지도사, 해저장비 매니저 등 생각만으로 가능하지 않는 수많은 캐릭터를 열정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1997년 드라마‘신세대 보고, 수학여행’단역을 맡으며 연기자 첫발을 디딘 이후 2012년 드라마 ‘더킹 투하츠’와 영화 ‘코리아’에 이르기까지 15년간 쉼 없이 달려온 연기자로서의 궤적은 하지원의 연기자로서의 삶 자체가 열정이었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하지원은 매작품마다 비슷한 배역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장르 역시 호러물에서 멜로물까지 스펙트럼이 광활하고 연기의 빛깔도 액션부터 감성연기까지 다채롭다. 늘 도전이었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녀는 늘 멍들고 부서지고 깨진다. 하지원의 이같은 태도가 특정한 이미지 그것도 광고적 이미지에 안주하며 스타성을 판매해 고액의 수입을 올리지만 연기력 부재와 캐릭터 소화력에 한계를 드러내는 상당수 스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저는 새롭게 배우는 것을,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는 캐릭터를 즐기고 좋아해요. 정말 연기가 신나고 행복해서 하는데, 사람들은 저에게 몸을 사리지 않고 하는 독종, 악바리라는 찬사까지 보내줘요. 저 정말 연기가 너무 좋아요.”

정말 방송용 멘트같은 모범답안 같은 대답이지만 그녀의 영화나 드라마 현장에서 촬영에 임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허언(虛言)이 아닌 진언(眞言)임을 금세 알 수 있다.

드라마 ‘황진이’제작진이 춤 동작이 안 되기에 설마 하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100번을 더해보라고 요구했는데 하지원이 100번을 해내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는 말을 건넨다. 위험한 고난위도 액션장면이 유난히 많은 영화 ‘7광구’의 김지훈 감독은 “위험한 액션부분이 많아 대역을 쓰자고 제안했는데 하지원은 대부분의 액션연기를 대역없이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하지원이다. “대역을 쓰면 관객은 먼저 안다. 먼 거리에서 뛰어오는 장면을 연기할 때 대역을 쓰고 땀만 흘리는 배우를 볼 때 관객이 먼저 안다. 그래서 대역을 쓰지 않는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그녀는 연기력을 확장시켰고 대역까지 마다하는 연기에 열정으로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 연기력 갖춘 흥행배우로서 부동의 입지를 굳혔다.

‘다모’의 이재규PD는 “하지원은 한국 드라마의 캐릭터와 주제, 소재의 한계를 넘어서며 그 경계를 계속 확장시켜 나가는 개척자 같은 배우”라고 규정했고 ‘7광구’의 김지훈 감독은 “하지원이 존재하는 것이 한국 영화의 축복”이라고 헌사했다.

1999년‘학교2’촬영장에서 스치듯 만났던 하지원이 2000년 드라마 ‘비밀’기자간담회장에서 김하늘 류시원 김민종 등 스타들 사이에 유난히 긴장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다면적 모습을 드러내야하는 악역이라 연기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연기할래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이후 10여년 넘게 시사회장에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에서 만난 하지원은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이 때문에 하지원은 연기 열정의 대표 아이콘이 됐고 흥행성, 스타성, 대중성, 그리고 연기력을 갖춘 명품배우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그렇다면 연기자 아닌 자연인 하지원은 어떤 모습일까. 왜 항상 연기자가 아닌 인간 하지원은 보여줄게 없다는 말을 자주하느냐는 질문에 하지원은 “저는 사생활이 거의 없거든요. 작품 속에서 사는 것 자체가 신나고 재밌어서 그 필요성도 몰랐고요”라고 말한다. 외롭지 않느냐고 질문을 이어가자 이번에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사느라 외로움을 못 느꼈어요. 정확하게 느낄 기회나 시간이 없었던 것이지요. 작품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기 위해 준비 했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재미없는(?) 대답이지만 이러한 말을 하는 하지원이 있었기에 한국 드라마와 영화도, 캐릭터도, 스토리도 확장되고 있다. 하지원의 열정이 멈추지 않는 한 하지원의 연기자로서의 스펙트럼이 확장될 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의 지평도 확대될 것이다.

“모든 사람의 인생을 다 연기하는 것이 꿈이에요. 그래서 가슴이 따뜻한 배우가 되려고 노력 해요”라고 말하는 하지원은 앞으로 보여줄 것이 너무 많은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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