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중은행의 무수익 여신 규모가 늘어나면서 은행 건전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 신한, 하나, 우리, 기업 등 5대 시중은행의 무수익 여신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9조원과 비교해 10% 이상(1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지난 3월말(8조8000억원)과 비교해도 1조2000억원(13.6%)이 확대됐다.
무수익 여신은 부실 대출금과 부실 지급보증금을 합한 여신으로 은행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적은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떼이는 돈’을 말한다.
문제는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무수익 여신 규모도 향후 지속것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무수익 여신 규모와 비율은 국민은행이 가장 컸다. 올 6월말 국민은행의 무수익 여신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상반기 2조9000억원 보다 1조원 가량 증가한 액수로 비율이 전체 여신의 1.92%로 높아졌다. 특히 기업대출의 무수익 여신이 2조1000억원에서 3조300억원으로 8900억원(0.72%)늘어났다.
우리은행도 총 여신 대비 무수익 여신 비율이 1.36%로 증가했다. 기업과 가계대출의 무수익 여신이 각각 764억원, 1210억원 증가했고 신용카드에서도 102억원이 추가 발생하며 무수익 여신은 지난해 동기(2조2000억원) 대비 2076억원(0.08%포인트) 확대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가계의 무수익 여신이 2200억원(0.33%포인트) 증가하며 총 규모가 1조7000억원으로 2500억원(0.12%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 여신에서의 비중도 0.96%에서 1.08% 커지며 1%를 넘어섰다.
반면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의 무수익 여신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5개 은행중 유일하게 무수익 여신이 1조원 미만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하나은행의 무수익 여신 액수는 9200억원에서 96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무수익 여신 비중은 0.03%포인트 줄어 들며 전체 여신의 0.80%에 그쳤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해 6월말 1조7000억원 보다 무수익 여신이 2600억원(0.12%포인트) 감소하며 1조4600억원을 기록,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규모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