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1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알츠하이머병이 처음으로 여성의 10대 사망원인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31.7명으로 자살 사망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 사망자 중 절반이, 30대 역시 40%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젊은층의 자살이 심각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5년째 늘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 사망자수 25만7000여명…역대 최다 =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수는 25만7396명으로 2010년보다 1991명(0.8%) 늘어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사망원인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일 평균사망자수 역시 70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0망명당 사망자수를 뜻하는 사망률도 516명으로 전년보다 1.6명(0.3%) 늘어 2년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사망률은 571.1명으로 1.2명(0.2%), 여성 사망률은 456.0명으로 2.1명(0.5%) 늘었다. 남성 사망률이 여성보다 1.25배 높았다. 사망률 성비는 전 연령층에 걸쳐 남성이 높았다. 50대 2.98배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40대 2.53배, 60대 2.37배 순이었다.
◇알츠하이머병 여성 10대 사망원인 첫 포함…암사망률 12년만에 줄어 = 3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으로 전체 사망자의 47.4%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폐렴, 만성하기도 질환, 간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 순이었다.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여성의 10대 사인으로 알츠하이머병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지난해 사망률은 6.6명이었으며 2010년엔 5.7명으로 11위를 기록했다. 또 고혈압성 질환이 남성 10대 사인에 재진입했다.
연령별로는 1~9세와 40대 이상 80대까지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 이었다. 10대, 20대, 30대는 자살로 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암 사망률은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2년만에 남녀 모두에게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암사망률은 142.8명으로 2010년 144.4명에서 1.1% 줄었다. 부문별로는 백혈병, 위암, 간암, 대장임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나머지는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0세에서 20대까지는 백혈병, 30대 위암, 40~50대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다.
◇한국은 자살공화국…매일 43.6명 자살 = 한국은 이번에도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씻지 못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5906명으로 2010년보다 340명(2.2%) 늘었다. 1일 평균 43.6명이 자살한 것으로 2010년의 42.6명보다 1.0명 증가했다. 10대 자살률은 전년보다 6.8% 급증해 지난해 10대 37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별로는 남자 자살률이 43.3명으로 전년보다 4.8% 늘었으나 여성 자살률은 20.1명으로 4.3% 줄었다. 남녀 간 자살률 성비는 2.15로 남자가 여자의 배 이상이었다. 사망원인 중 자살의 순위는 10년 전보다 4계단 뛰어오른 4위로 전체 사인의 6.2%를 차지했다.
젊은층에서 자살문제는 심각했다. 10~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20대의 자살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47.2%, 30대는 36.7%를 차지했다. 40대 이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40~50대에서 자살은 사망원인 2위였으며 자살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올라갔다. 80대 이상이 116.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84.4명, 60대 50.1명, 50대 41.2명, 40대 34.0명, 30대 30.5명, 20대 24.3명, 10대 5.5명이었다. 월별 자살자 구성비는 5월(10.4%)과 6월(10.2%)에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