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23일 오전 6시부터 오후7시까지 광화문 삼거리부터 세종로 사거리에 이르는 도로(550m 구간)에 차량을 통제하는 ‘세종로 보행전용거리’를 시범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당일 이 구간에는 자가용은 물론 대중교통도 전면 운행이 통제된다.
이는 2014년부터 운영예정인 ‘보행친화도시’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6월 브라질 쿠리치바시를 방문했을 당시 이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범 사업 대상지로 세종로가 선정된 이유는 서울 도심의 중심이자 광장, 문화시설이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당일 오전 6시~9시 3시간 동안은 생활자전거대행진 행사 진행으로 광화문 삼거리~세종로 사거리 양방향 모두 통제된다.
이후 오전 9시~오후 7시까지는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로사거리 방향, 즉 세종문화회관 앞쪽 도로만 통제된다. KT사옥과 미국대사관 앞쪽 도로는 평상시와 같이 차량운행이 가능하다.
이 지역을 지나는 33개 버스는 모두 우회운행된다. 경기도 광역버스들도 우회운행할 예정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광화문 인근 도로 정체가 예상되지만 경찰력 등을 동원해 경기도와 연결된 버스들의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우회로 교통 원할에 힘쓰고 각종 홍보물을 통해 미리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당일 해당 지역을 자연스럽게 걸어다니면서 느림보 자전거 체험이나 재활용 나눔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인근 지역 상권이나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행사 진행 전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행사 운영에 반영한다.
윤 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기존에 자동차 중심이었던 도시 패러다임을 사람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라면서 “이번 시범사업을 모니터링해 내년부터는 매월 세째주 토요일마다 ‘보행전용거리’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