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정용 연료전지의 스택(stack) 신기술이 첫 상용무대에 오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에너지관리공단(이하 에관공)에서 추진하는 ‘울산 부생수소 활용 수소타운 시범사업에 지난달 개발한 ‘1kW급 듀얼셀(dual cell) 스택’이 장착된 연료전지 10대를 공급한다.
스택은 연료전지 시스템에서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연료전지시스템 원가의 3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부가 제품이다.
효성에서 개발한 ‘듀얼셀’은 한층에 2개의 셀이 있는 구조로 기존 제품 대비 생산원가를 40%이상 낮추고 에너지변환효율은 높다.
특히 핵심부품의 원가 인하는 현재 1kW당 5100만원(지식경제부 고시 기준)에 달하는 전체 시스템 설치 가격의 동반 하락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는 정부의 설치보조금(75%) 지원으로도 역부족이었던 가격 문제를 해결하며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효성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수소를 직공급 받는 연료전지 구동방식에 대한 성적표도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LNG(액화천연가스)를 개질(연료변환)한 수소를 연료전지의 연료로 사용해 왔다.
시범사업 단지 인근의 부생 수소를 직접 공급받아 중요설비인 개질기가 생략 되면서 전체 시스템이 간소화될 수 있지만 안전성과 효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사업 주체인 에관공 신재생에너지센터의 관계자는 “연료 공급을 담당하는 개질기가 빠지면서 폭발성 강한 수소의 안전한 직공급을 위한 안전설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기존에는 없었던 일부 안전기기들이 추가로 설치되면서 이에 대한 실증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울산 수소타운 시범사업으로 내년 4월까지 정부와 민·관이 총 88억원을 투입해 주택 140가구와 3개 건물에 총 195kW의 연료전지를 설치한다. 용량별로 1kW급은 중소기업인 퓨얼셀파워가 90대로 가장 많고 현대하이스코 40대, 효성 10대 등 순이다. 5kW급은 GS칼텍스가 9대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