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 위기국의 국채를 매입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니코스 데메트리아데스 ECB 집행위원회 위원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CB의 국채 무제한 매입 계획은 결국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그는 “아무도 ECB의 무제한 공세에 대항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에 대항하지 말라’는 미국 증시 격언을 인용했다. 그만큼 중앙은행의 재정금융통화정책에 대한 파급력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 방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시사한 7월26일 이래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일 드라기 총재가 이른바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 program, OMT)’을 발표한 이후에도 약효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OMT는 구제금융이 필요한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국가의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만큼 국채를 매입해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ECB는 앞서 2200억유로 가량의 국채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