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산운용이 북미 가스 투자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회사는 2000억원을 들여 미국 유력 에너지업체의 가스분야 정제설비 지분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13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삼천리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에너지기업인 A사가 보유한 멕시코만 인근 루이지애나주에 소재한 가스 정제시설 지분 34% 인수자로 최근 선정됐다.
인수금액은 약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A사는 가스 인프라보다 셰일가스 개발에 더 주력하기 위해 알짜 지분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해외자원 관련 투자는 탐사, 개발 등의 자원개발에 치중돼 있었다.
가스관련 인프라는 자원개발 (Upstream), 석유제품 수송ㆍ판매(Downstream) 분야 중간에 위치한 기반시설(Midstream) 분야로 새로운 투자영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런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위한 첫 모델 투자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ICF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1년~2035년 북미지역 가스관련 인프라 시장은 17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런 배경 때문에 가장 투자 수요가 큰 곳이 멕시코만 인근 미국 남서부 지역이다. 이 지역은 전체 투자의 27% 인 약 460억달러 이상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ICF는 분석했다.
가스정제 시설은 가스를 생산할 때 마다 사용료를 받고 처리하는 이른바 통행료 사업(toll business)이다.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수입 창출이 가능해 투자가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