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최근 국내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가 빠르게 낮아지는 등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토대로 볼 때, 기준 금리 인하 자체가 긍정적인 모멘텀이라기 보다는 금리 인하 이후 경기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이 본질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시와 관련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일차적인 효과는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 회복"이라며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 추이와 해당 지역의 경기선행지수(경기모멘텀) 간의 관계를 살펴 보게 되면 경험적으로 정책금리가 인하되는 시점에서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경기선행지수와 기준금리 변화 추이를 살펴 보면, 금리 인하 시점이 경기 선행지수의 변곡점과 유사한 시점에서 형성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금리 인하 이벤트가 경기 사이클 개선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그러나 조금 더 면밀히 살펴 보면,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시점 보다는 인하 이후 동결 구간에서 경기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코스피와의 상관관계를 보면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의 월 평균 코스피 수익률은 -2.9%인 반면, 인하 이후 동결 구간에서의 평균 수익률은 +3.2%로 나타났다"며 "기준금리 인하 이벤트 자체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기 보다는 금리 인하 이후 형성되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아직 기준금리 관련 이벤트가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간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