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대로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냈지만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은 여전하다.
미 주요 언론은 13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들과 정치인들이 연준의 3차 양적완화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면 유동성 확대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겨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이는 실질금리의 인하 효과를 상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실물부문에서 투기 분위기를 조장하고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율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대책이 경제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기에 충분하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연준이 MBS 매입규모를 400억달러에서 더 늘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51명 중 28명은 연준이 올해 3차 양적완화를 내놓는다면 실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연준의 예상과는 다르게 실업률을 0.1%포인트 하락시키는데 그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조치에 대한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이날 연준의 3차 양적완화 발표 후 ABC뉴스 인터뷰에서 “연준의 결정은 (고용 창출 등) 미국 경제에 가져올 혜택 보다는 큰 댓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현재 경제 문제가 유동성 과잉공급으로 야기됐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의 3차 양적완화는 경기침체를 연장시키는 것은 물론 시장을 왜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