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ㆍ전시] 돌아온 비엔날레의 계절… 예술, 대중과 소통 나서다

입력 2012-09-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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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레예스(Pedro Reyes)-광주비엔날레
비엔날레(biennale)는 2년 마다 국제적인 미술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등 지역도 다양하다. 올해 열리는 이들 전시회는 대중과의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제9회 광주비엔날레가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간 대장정에 들어갔다. 참가 작가는 40개국 92명(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전시 주제는 라운드테이블(ROUNDTABLE)로 정해졌다. 각기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토론하기 위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서도호(Do Ho Suh)-광주비엔날레
전시는 여섯 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집단성의 로그인·로그아웃, 일시적 만남들, 친밀성·자율성·익명성, 개인적 경험으로의 복귀, 시공간에 미치는 유동성의 영향력, 역사의 재고찰 등을 통해 여섯 명의 공동감독들은 서로 다른 견해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진행했다. 광주비엔날레 기획 홍보 최리지씨는 “이번 전시는 예년과 달리 광주지역에서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한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과 함께 광주의 역사적 맥락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더 오우(Arthur Ou)-대구사진비엔날레
서도호 작가는 전남 광주라는 도시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광주 시내 소외된 공간을 찾아 ‘탁본 프로젝트(Rubbing Project, 2012)’를 진행했다. 어린 시절 연필로 책상이나 동전 위의 결을 베껴내던 것처럼 공간 전체를 문질러 작업에 담아낸다. 광주 가톨릭대학 평생교육원 구 기숙사 건물 방, 광주극장주의 사택, 대인시장 빈 상점 등이 이 프로젝트의 장소로 활용됐다.

2012 부산비엔날레는 9월 22일부터 11월 24일까지 64일간 진행된다. 부산시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부산진역사, 광안리 미월드 등에서 전시작품을 만날 수 있다. 22개국 107명의 작가가 ‘배움의 정원(Garden of Learning)’ 주제로 38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 주요특징은 협업에 바탕을 둔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공식 개막 이전에 배움 위원회를 발족했다. 배움 위원회는 일반 관람객과 작가들을 이어주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눈길을 끄는 박자현 작가는 주변 인물을 통해 작가 자신을 들여다보고, 작품을 통해 사회 속에서 또래 여성들의 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의 작업은 관객으로 하여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주변 인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교감하고 소통한다.

▲다니엘 고든(Daniel Gordon)-대구사진비엔날레
올해로 4회째 열리는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는 9월 20일부터 10월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구KT&G),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Photographic! 사진다움!’을 주제로 주제전, 특별전(I, II), 부대전시 등을 포함해 총 10개 이상의 다양한 전시를 준비했다.

국내팬이 많은 다니엘 고든(Daniel Gordon)은 평면적인 화면에 색종이를 오려 붙이거나 여러 번의 반복된 콜라주 방식을 통해 마치 입체적인 조각품을 연상케 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구글 사이트를 통해 찾아낸 수백 장의 사진은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됐다. 강렬한 색채와 보색대비, 대담한 이미지를 조합해 위트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제사진 심포지엄을 통해 비엔날레 감독들뿐만 아니라 전시 참여 작가와 관객들이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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