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골프채 색(色)에 눈뜨다

입력 2012-09-14 11:13 수정 2012-09-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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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부터 퍼플까지…골프채가 컬러를 입었다

▲바비왓슨
드라이버는 물론 아이언에 이르기까지 골프채가 핑크, 화이트, 퍼플 등 컬러를 만나 진화를 시작했다.

최근 골프용품업계에 불어 닥친 불황의 타개책으로 등장한 컬러 제품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골프용품사 테일러메이드가 지난해 하얀색 헤드인 R11을 출시, ‘드라이버=블랙’이라는 등식을 무너트렸다. 획기적인 컬러 마케팅은 곧 골퍼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올해도 신제품인 R11S와 로켓볼즈에 화이트 색상을 꾸준하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표적인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13.1야드에 달한다. 그런 그가 올 시즌 헤드와 샤프트가 온통 핑크색으로 된 드라이버를 사용해 많은 골프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드라이버는 핑의 ‘핑크 G20’ 모델이다. 핑은 일반인 대상 판매를 망설였지만 왓슨이 올시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이루며 주목받자 5000개의 핑크 드라이버를 한정 생산해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100개가 수입됐는데, 들어오자마자 열흘만에 완판됐다.

▲레가시 퍼플
수입이 끝난 현재도 구매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게 수입사의 설명이다.

코브라골프의 오렌지 앰프도 클럽에 컬러를 입혀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가 사용해 유명세를 탄 이 클럽은 드라이버에서부터 아이언까지 모두 오렌지색으로 도색돼 인기를 모았다. 드라이버의 헤드에서 샤프트, 그립까지 모두 오렌지색이다. 국내에 수입된 300개의 클럽이 출시 두달만에 거의 소진됐다. 여기에 레드와 블랙의 조화를 이룬 페라리 드라이버도 239만원이라는 고가임에도 출시 된지 1주일만에 물량의 50%가 판매됐다.

▲오렌지 엠프드라이버
가장 최근에는 퍼플(보라) 컬러의 골프채도 선을 보였다.

지난 10일 출시된 캘러웨이의 ‘레가시 퍼플’은 드라이버를 비롯해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헤드에 퍼플색을 입혀 컬러풀한 이미지를 살렸다.

캘러웨이골프의 김홍식 이사는 “왕족의 컬러로 불리는 보라 색상을 도입해 기존의 레가시 블랙에 비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켜 디자인에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골프채는 주변의 시선을 즐기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는 골퍼들에게 적합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퍼층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컬러를 입힌 골프채들은 앞으로 더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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