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경제민주화하다 내가 ‘팽’ 당할 수도”

입력 2012-09-14 11:37 수정 2012-09-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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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와 갈등에 “회의감 든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4일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진짜로 할 의사가 있으면서 얘기하는 건지 아직까진 알쏭달쏭하다”고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재무학회-자본시장연구원 공동심포지움 기조연설에서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토사구팽 당할 것’이란 최근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지적을 언급, “요새 과정에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 등 당내 온건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그는 ‘요새 회의감이 드느냐’는 질문엔 “회의감은 항상 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재벌을 향한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재벌이) 돈 벌면 내 것이고 손실나면 딴 사람(정부)에게 보전해달라고 하는 인식, 공적자금 투입할 때만 정부역할이 필요하고 나머지는 괜찮다는 인식은 문제 있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시장의) 한계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당면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10.26사태를 예로 들었다.

그는 “경제적으로 성공했다는 박정희 대통령이 왜 10.26과 같은 비운을 맞을 수 밖에 없게 됐나를 분석하면 경제민주화 논의를 정치권에서 보다 심도 있게 추진할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이 국민의 인식, 행태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존재하기 불가능해진다. 성공이 자기의 실패를 수반하게 된 게 10.26사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권이 5년마다 바뀌니 국민들이 극단적 방향으로 나오지 않을 진 모르지만 선거에 의해 폭발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5년을 감당할 새 대통령이 이런 인식을 제대로 안하면 그 정부 역시 1년 지나면 큰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국민행복추진위 인선과 관련해선 “오늘, 내일 중으로도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관심대상인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해선 “명단이 발표되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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