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 혈중 수은 농도 독일9배 ‘수산물 때문’

입력 2012-09-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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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관리·치료 필요”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혈액 중 수은과 납 등 중금속 농도가 독일 어린이들에 비해 최대 9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속은 체내에서 신경과 뼈의 발달을 방해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과 충남 아산지역 초·중·고교생 351명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수은·납·카드뮴 성분이 외국 어린이들에 비해 높게 나왔다.

조사 결과 어린이 혈액 속의 수은 농도는 1.74㎍/ℓ(1ℓ에 100만분의 1g이 포함돼 있다는 뜻)로 독일 어린이의 0.2㎍/ℓ보다 8.7배, 9배 가까이 높았다. 또 미국 어린이 수치인 0.4㎍/ℓ보다 4.4배 높다.

어린이 혈액 속의 카드뮴 농도는 0.30㎍/ℓ로 독일의 2.5배, 미국의 2.1배에 달했다.

수은에 중독되면 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겨 언어장애·운동장애·정서불안·지적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하미나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평균치이므로 평균치보다 높은 고위험군의 아이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드뮴은 뼈의 성장을 방해한다. 또한 카드뮴 중독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 어린이들의 혈액 속에 중금속 성분이 많은 것은 수산물 섭취량이 많은 식습관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속에 있는 중금속은 한번 섭취하면 몸 밖으로 쉽게 배출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중금속이 축적된 물고기를 먹으면 인체에도 중금속이 쌓인다.

하 교수는 “중금속 함량이 높은 해조류는 성장기 때 많이 먹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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