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1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2005년 7월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한 후 7년 만에 다시 올렸다.
이로써 S&P 기준상 중국·일본과의 등급 차이가 한 단계 차이로 줄어들었다.
S&P는 등급상향 이유로 북한 리스크 축소, 우호적인 정책 환경, 재정건전성 강화, 양호한 순(順)대외부채 수준 등을 제시했다.
S&P측은 향후 몇 년간 지속 가능하고 강한 성장을 통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이 제고되거나 단기차입 축소로 은행 시스템이 강화되는 경우 등급을 추가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다만 북한의 체제붕괴나 안보불안이 있을 경우, 자산 건전성 저해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크게 저해되는 경우 등급의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북한 리스크를 고려해 타 신용평가사들에 비해 가장 보수적으로 등급을 부여해온 S&P가 등급을 상향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S&P는 2005년 7월 이후로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조차 한번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S&P가 크게 우려했던 북한 관련 리스크는 어느 정도 완화된 것으로 재정부는 분석했다.
최 차관보는 이어 “이번 S&P 등급상향은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과거 외환위기로 인한 ‘낙인효과’에서 완전히 탈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3대 신평사 모두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다. 피치는 지난 6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한국의 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올렸다. 둘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