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2013 회계연도의 첫 6개월간 적용할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통과된 임시 예산안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도 현재 예산안을 6개월 더 연장해 유지한다는 것이 골자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날 임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329, 반대 91표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예산안은 민주당이 주장해 온 1조470억달러(약 1174조7340억원) 규모로 현행 예산안보다 0.6%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공화당이 주장한 임시 예산안은 1조280억달러였다.
지난 2년간의 줄다리기 끝에 처리된 이 예산안은 다음주 상원에 회부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산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미국의 현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30일까지 서명절차를 끝내야 한다.
상원이 예산안을 통과할 경우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초부터 내년 3월27일까지 정부의 재정 지출이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7월31일 성명을 통해 6개월간의 임시 예산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어 예산안이 상원에서도 무리없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통과된 임시 예산안은 11월6일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 이전에 처리된 마지막 법안이다.
미 정부는 이번 예산안 처리로 올해 말 감세 혜택 종료로 인한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부딪힐 것이라는 부담을 줄었다.
재정절벽은 각종 정책의 종료로 갑자기 정부의 재정지출이 줄어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미 의회가 11월 대선 직후 재정절벽 해결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은 지난 11일 “의회가 정부 재정지출을 줄이고 조지 부시 정권때 도입한 세금 감면안을 연장하는 내용 등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재정지출이 자동으로 1조2000억달러나 줄어드는 재정절벽이 현실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