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가 사회공헌에 주력하는 이유는?

입력 2012-09-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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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연운동협의회, 담배회사의 마케팅 지적

▲금연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담배회사가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는 이유는 담배가 위험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KASH)는 14일 오후 1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관에서 2012년 세계 금연의날 상 수상기념 금연정책세미나를 열고 담배회사의 마케팅 활동 실태에 대해 밝혔다.

이날 조형오 동국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담배회사 마케팅 현황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담배회사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층을 문화마케팅의 표적으로 삼는다”면서 “이 시기의 계층은 흡연유무가 결정되는 시기이므로 담배회사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형성시키고 담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희석시키고자 하는 담배회사의 의도”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과거 KT&G의 ‘상상예찬’ 기업광고를 예로 들며 담배회사 기업광고에 대한 명시적 규제 조항이 없어 향후 간접 형식의 광고 분쟁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매체의 다변화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판촉 방식이 등장하는 데 아직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고 밝혔다.

협의회 측에 따르면 미국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내부 문건에서 “오늘날의 10대는 미래의 잠재고객. 흡연자의 대부분은 10대에 담배를 시작하므로 10대를 공략하라”고 지시했다.

RJ 레이놀즈 사는 “14~18세 연령층의 흡연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니 이들을 공략할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WHO가 매년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지역 별로 세계 금연의 날 상(World No Tobacco Day Awards)를 시상하는데 올해 서태평양지역(WHO Western Pacific Region Office) 수상자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선정됐다.

이를 자축하고 오는 11월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당사국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담배규제연맹(FCA) 서태평양지역 담당관인 도밀린 빌라레즈 박사의 특별 강연도 있었다.

도밀린 빌라레즈 박사는 “담배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무서운 제품”이라면서 “전 세계 사망원인의 상당 부분이 담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이는 담배 속에 들어 있는 7000여 종의 유해물질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에서 서홍관 회장은 “FCTC 당사국 총회는 한국이 금연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FCTC가 열리는 시기에 KT&G 본사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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