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5년 동안 전세가 4억4000만원(하한가 기준)이 넘는 고가전세 아파트가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MB정부가 출범한 2008년 2월부터 2012년 9월 현재까지 고가전세 아파트 수를 조사한 결과 출범 초기 4만3248가구 였지만 현재는 이보다 2.5배 증가한 10만9297가구로 조사됐다.
고가전세 아파트의 기준으로 삼은 전세가는 하한가 기준 4억4100만원 이상이다. 소득세법상 고가주택은 양도당시 기준으로 실거래가 9억 초과주택(딸린 토지도 포함). 여기에 9월 현재 서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49%인 것을 감안해 전세가가 4억4100만원 이상 되는 아파트를 고가전세 아파트로 하는 삼은 것이다.
5년 동안 고가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마포구다. 2008년 당시 68가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8배 늘어난 1954가구다.
2008년 당시 염리동 마포자이 188㎡(50가구)와 합정동 엠파이어리버 195㎡(18가구)의 2개 주택형만이 전세하한가가 각각 5억과 4억5000만원으로 고가전세 기준을 넘었다. 하지만 현재는 공덕동·신공덕동·서교동 등을 중심으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입주한 롯데캐슬프레지던트, 래미안공덕5차, KCC웰츠타워, 대우월드마크, 브라운스톤공덕, 메세나폴리스 등의 전세가가 높다 보니 고가전세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송파구(4327가구→2만2808가구), 광진구(573가구→2581가구), 서초구(8343가구→2만7495가구), 종로구(689가구→1588가구), 용산구(2508가구→5559가구), 양천구(2580가구→5342가구) 순으로 고가전세 아파트 수가 늘었다.
강동구·구로구·동작구는 5년 전 고가전세 아파트가 없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각각 260가구, 413가구, 660가구의 고가전세 아파트가 새롭게 생겼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전세가가 꾸준하게 올랐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며 “주택형별로는 선호도가 높은 30평형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