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전일 발표한 부양책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가운데 소비지표 호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3.51포인트(0.40%) 오른 1만3593.3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12포인트(0.89%) 상승한 3183.95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65.77로 5.78포인트(0.40%)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11월 이후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S&P지수도 2007년 12월31일 이후 5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3차 양적완화(QE3)와 초저금리 기조 유지기간 연장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앤드류 슬리먼 모건스탠리스미스바니 전무이사는 “시장은 늘어난 거래량을 바탕으로 랠리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금을 든 채 주식 투자를 꺼렸던 많은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은 소비지표 호조에 주목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0.7% 증가를 웃돌고 지난 2월 이후 6개월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 9월 잠정치는 79.2로 전문가 예상치 75.0을 웃돌았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해 지난 2009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졌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2009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 후반 미국 소규모 독립 신용평가기관인 이건-존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건-존스는 “QE3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용등급을 종전의 ‘AA’에서 ‘AA-’로 강등했다.
특징종목으로는 애플이 1.2% 상승한 691.28달러로 주가가 회사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애플은 지난 12일 아이폰5를 공개한 이후 주가가 사흘간 4.7% 뛰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2.2%, 엑슨모빌이 1.2% 각각 올랐다.
하드디스크업체 웨스턴디지털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3.6%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