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은행이 유럽기업 인수·합병(M&A)에 1000억 위안(약 17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건설은행은 자산 기준 공상은행에 이어 중국 2위 은행이다.
왕훙장 건설은행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럽 은행 M&A에 쓰려고 1000억 위안의 자금을 확보해놨다”면서 “한 은행 전체를 인수하거나 대형은행의 지분을 최소 30~50% 확보하는 데 이 자금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지도자들이 재정위기 해결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은행들이 현재 가장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수할 은행들은 국제화가 어느 정도 돼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인수할 경우 문화 충돌 등이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건설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지분을 매입해 국유화한 은행들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영국 정부가 지분의 82%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정부 지분이 25%에 이른다.
특히 코메르츠방크는 시가총액이 90억 유로(약 13조원)로 건설은행의 투자 대상에 들어갈 만하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