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일주일간 2조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며 국내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이 기간동안 무엇을 사고 팔았을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내내 ‘사자’를 이어오며 1조906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388억원을 사들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대이상의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내 든 것이 훈풍을 불어 넣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5311억8600만원)가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3’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7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QE3 실시로 메모리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1433억원), 기아차(1008억원), 현대차(835억원) 등 자동차업종도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을 딛고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단기급등으로 가격부담감이 높아진 엔씨소프트는 239억4400만원어치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아울러 오리온(206억원), 기업은행(203억원), 아모레퍼시픽(175억원), 현대중공업(160억원), CJ(156억원) 등도 내다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파트론을 76억6100만원어치나 사들였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카메라부문 판매가 증가하며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밖에 태광(57억원), CJ오쇼핑(50억원), 모두투어(44억원), 루멘스(43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71억원어치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아울러 OCI머티리얼즈(50억원), 다음(39억원), 메가스터디(36억원), 제이엔케이히터(36억원) 등도 매도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사자'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QE1,2 기간동안 미국계 자금유입이 뚜렷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중국을 제외한 타 이머징국가들과 비교해 한국이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