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메라 업계에선 여성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여심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고성능 카메라들은 무겁고 덩치가 컸다. 카메라 본체는 물론 렌즈의 무게와 크기가 사진의 품질과 비례한다는게 상식으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진보와 함께 작지만 강한 카메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첨단기능과 신기술로 무장했음에도 휴대하기에 불편을 주지않을 만큼 가볍고 크기도 적당하다.이러한 고성능 소형카메라들이 여성 사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여성들은 위한 SNS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은 지난 6일 렌즈 교환식 카메라 니콘 1 J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 신제품 ‘니콘1 J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디자인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급부상한 20~30대 여성층 공략을 위한 전략상품이다. 무게도 약 237g(본체기준)으로 가볍고 오렌지색을 포함해 핑크, 블랙, 화이트, 실버, 레드 등 여성취향에 맞춘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됐다. 후면부 역시 기존 검은색보다 좀 더 경쾌한 느낌을 주는 다크 브라운 컬러를 적용해 여성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니콘은 이번 신제품의 타깃층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니콘 1 스캔들’ 파티를 열기도 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파티를 즐기며 ‘니콘 1 J2’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소니코리아도 지난 5월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NEX-F3’로 여성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니의 ‘효녀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NEX-F3는 전형적인 ‘여성 친화적’카메라다.
NEX-F3를 ‘여성 친화적’카메라로 부르는 이유는 탁월한 ‘셀카’기능 때문이다. 과거 제품에선 뒷면에 고정돼있던 LCD 대신 180도 각도 조절이 가능한 형태로 LCD를 장착해 간편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셀카를 찍을수 있다. 남성에 비해 셀카를 많이 찍는 여성들을 고려한 기능이란 설명이다.
크기 역시 작고 가벼우며 핑크, 화이트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컬러를 채용했다. 제품 홍보모델로 배우 손예진을 전면에 내세워 여성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캐논 역시 광학 30배 줌 렌즈 장착 카메라 중 가장 가벼운 무게인 약 318g(배터리, 메모리 제외)을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 ‘파워샷 SX500 IS’를 지난 달 발표했다. 여성들이 한 손에 쥐고 조작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였다. 그립감과 휴대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자평이다.
여성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교육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캐논의‘베이비 맘 사진 교실’에서는 올해 임신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아기사진 촬영 노하우’ 를 소개하고 포토프린터 ‘셀피 CP800’를 이용해 사진앨범을 만드는 강좌 등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메라 업계도 여성 타깃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여심 공략을 위한 맞춤형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